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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R 리뷰] 울산현대 vs 포항 스틸러스 UHFC - MY LIFE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K리그가 3월 3일 개막을 했다. 울산현대(이하 울산)은 스틸야드에서 포항스틸러스(이하 포항)와 개막경기를 가졌다. 2012 시즌 울산은 이근호와 김승용을 영입하여 더 강력한 철퇴 축구를 구축했고, 포항역시 조란, 지쿠 등 동유럽파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막강 화력을 갖추었다. 그리고 개막전에서 철퇴와 강철의 동해안 더비가 성사되었다.

울산과 포항의 경기는 피파에서도 인정하는 더비경기로 2000년 이후 김병지가 포항으로 이적하면서 '김병지의 저주'가 시작되었고, 중요한 경기에서 포항이 울산의 발목을 번번히 잡으며 앙숙관계로 발전해왔다. 특히 2011 시즌에는 설기현이 울산으로 이적하면서 더욱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기세등등하던 포항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김승규의 페널티킥 선방에 이은 설기현의 결승골로 손에 쥐었던 챔피언스 출전 티켓을 울산에게 내주고,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 수모를 당했다.

포항에 입장에서는 울산에 이어 두 번째로 K리그 400승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결국 김신욱의 철퇴 한방에 무너졌고, 울산에게 3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당해야만 했다. 울산은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었지만, 김호곤 감독의 고민이 느껴지는 경기이기도 했다.



1. 전반전 - 포항의 미드필더는 명불허전, 하지만 철퇴는 강했다.



<울산의 선발 라인업>


울산은 작년과 같은 4-2-3-1 포메이션으로 포항을 맞이했다. 설기현의 자리에는 이근호가, 박승일의 자리에는 김승용이 자리했다. 빠르고 활동량이 많은 이근호와 크로스가 정확한 김승용이 가세하여 더 강한 공격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되었다. 하지만 포항의 미드필더들은 명불허전이었다. 포항의 전략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적절했다. 울산의 양 날개만 막으면 이긴다는 단순한 생각이 적중해 울산의 공격 봉쇄에 성공했다.

울산은 답답한 공격은 전반전 40분 까지 계속되었다. 양 날개가 꺾인 울산은 포항의 강력한 압박에 잦은 실책을 범했고, 상대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했다. 여기서 김호곤 감독의 고민을 볼 수 있었다. 지난 시즌 곽태휘의 파트너는 이재성이었다.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두 수비수의 호흡은 완벽해졌다. 하지만 오프시즌에 있었던 이재성 트위터 사건(참조 - http://cywsc32.egloos.com/2899602)으로 인해 그는 선발이 아닌 후보선수로 이름을 올렸고, 그 자리는 강민수가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오랫동안 공식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탓이었는지 곽태휘와 호흡이 맞이않았고, 특히 김영광과 위치가 중복되면서 어이없는 실점위기를 맞기도 했다.

수비불안과 함께 공격에서도 여전히 답답함을 보였다. 이근호와 김승용이 막히면서 김신욱은 고립이 되었다. 에스티벤과 이호는 포항의 파상공세를 힘겹게 막아내고 있었고, 중앙 공격의 활로를 뚫어줘야 하는 고슬기 역시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철퇴를 막는 황선홍 감독의 지략이 적중했다고 밖에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포항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강력한 미드필더들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박성호, 노병준, 조찬호 쓰리톱은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미드필더와 수비수는 똑같지만 공격수만 바뀐 상황인데 모따와 김재성이 있던 시절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박성호의 역할은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강력한 미드필더를 바탕으로 패스 및 돌파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 포항에게 타겟 스트라이커는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았다. 한마디로 '박성호 버퍼링'이었다. 빠른 공격이 박성호에게 연결된 순간 급격히 느려졌고, 곽태휘에게 완벽히 마크당하면서 수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포항이 수차례 찬스를 놓치면서 기세는 서서히 울산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강한 압박을 이근호 혼자서 뚫어내기 시작했다. 엄청난 활동량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고, 포항의 수비진을 흔들어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44분 울산의 철퇴 한방으로 포항은 완전히 무너졌다. 울산의 코너킥 상황에서 김신욱의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포항의 골 망을 갈랐고, 그 골이 결승골로 이어졌다. 포항이 완번히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울산이 내리친 철퇴 한방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울산으로 넘어오게 되었다.


2. 후반전 - 철퇴 맞은 포항의 자멸과 아키의 발견

후반전의 주도권은 여전히 포항이 쥐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철퇴에 맞은 포항의 몸부림에 불과했다. 겉으로는 강하게 몰아붙이고 있었지만 오히려 울산에게 번번히 역습을 허용했다. 이미 무너진 포항의 수비는 이근호의 돌파에 농락당했고, 제공권 역시 김신욱에게 완전히 넘겨주었다.

그나마 포항에서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 조란의 활약으로 김신욱을 겨우 막아낼 정도였다. 조란은 울산과의 경기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의 적극적인 수비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신욱을 막으면서 손을 쓰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고, 한 번은 김신욱의 목을 팔로 낚아채며 퇴장이 될 수 있는 상황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행히 심판의 판정이 관대하여 경고를 받지 않았지만 다른 경기에서는 충분히 주의를 해야 할 것이다.

<후반전 22분 김승용 out, 아키 in>


이근호의 플레이는 감탄할 수 밖에 없었지만, 같이 일본에서 넘어온 김승용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데드볼 상황에서 크로스는좋았지만 측면돌파가 번번히 막히면서 울산의 공격은 이근호에게 집중되었고, 단순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전반전부터 이어져온 김승용의 측면 돌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호곤은 프리메라 리가 마요르카에서 임대한 아키 카드를 꺼내들었다.

일본인 미드필더 아키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앙 또는 측면에서 활약한다는 것과 하일라이트에서 본 자료가 전부이기에 실제 실력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활동량이 적으며, 풀타임 활약을 할 수 있는 체력이 안된다는 루머가 나오면서 그의 대한 의문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25분동안 보여준 모습을 통해 모든 의문 부호가 사라졌다. 측면 돌파는 프리메라리가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던 모습 그대로였다. 풀타임 출장 가능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울산의 측면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포항은 지쿠와 김선우를 교체하며 반전을 노렸다. 후반전 39분 교체로 들어온 김선우는 박성호 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 국적의 선수로는 가장 큰 198cm의 키를 활용하여 울산의 문전을 위협했고, 마지막 5분간 울산은 포항의 맹공에 시달려야만 했다. 적어도 울산과의 경기에서는 79분을 뛴 박성호 보다 6분을 뛴 김선우에게 더 놓은 점수를 주고 싶다.

후반 43분 이재성을 투입하여 굳히기에 들어간 울산은 김신욱의 결승골을 잘 지켜 기분좋은 1대0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여기서 김호곤 감독의 근심을 다시한번 볼 수 있었다. 포항이 추격골을 넣기 위해 3장의 교체카드를 충분히 활용한 반면 울산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두장의 교체카드만을 사용했다. 그것도 한 장의 카드는 후반전 43분 수비 강화를 위해 선택한 것이 전부이다. 이 말을 반대로 해석하면 주전과 교체선수들의 기량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고, 믿고 쓸 수 있는 교체카드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특히 김신욱이나 이근호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마라냥이 유일하며,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울산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만약 마라냥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울산은 스트라이커 부재로 힘든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공격수 부족의 문제를 푸는 것이 김호곤 감독이 풀어야할 숙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 경기는 1대0으로 끝났고, 울산은 기분좋은 승리를, 포항은 400승 달성 실패와 함께 울산에게 뼈아픈 3연패를 당하는 충격에 빠지게 되었다. 두 팀 다 주중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울산은 어떻게 이 기세를 이어갈 것이며, 반대로 포항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주목해 보자.

덧글

  • ㅇㅇ 2012/03/05 21:05 # 삭제 답글

    좋은 글 이네요
  • bethestar 2012/03/05 22:57 # 답글

    울산이 철퇴라_ 좋은 표현이십니다.
  • 키팅 2012/03/06 13:31 # 답글

    포항 팬 입장에서 울산의 강력한 수비에 번번히 막히는 포항의 공격이 참 답답하게 느껴졌는데, 울산의 입장에서도 답답한 면은 있었군요.

    시즌 전에는 포항의 미들과 수비를 걱정하였집만, 개막전을 보고 나니 공격이 제일 걱정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물론 스쿼드가 얇아진 미들도 장기 레이스를 고려하면 우려가 되는 부분이고요.

    근데 강민수 선수는 주간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었더군요.^^
  • Jude 2012/03/06 15:50 #

    강민수초반에후덜덜했죠후반에는나아졌지만

    원래세골정도는넣고있어야안정이되었는데

    한골넣고안정이되었다면칭찬을해야하는건지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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