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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에스티벤 카드를 버린 것은 신의 한수였다. UHFC - MY LIFE



울산은 2012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1등공신인 에스티벤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에스티벤은 계약 만료와 함께 빗셀고베로 이적했습니다. 물론 빗셀고베에서 제시한 연봉 10억을

울산이 감당하지 못했다는 것이 정설이겠지만, 이미 김호곤 감독은 에스티벤을 여러차례 타 구단으로

이적시키려는 시도를 했었던 것으로 보아 예정된 결별 수순이 아니였을까 생각됩니다.




2012시즌 초반 김호곤 감독이 에스티벤을 트레이드카드로 꺼낸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울산

팬들은 사실상 맨붕상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호-에스티벤 조합은 이미 최강이었고, 다른 팀들에게는

뚫기 힘든 두려움의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울산을 보면 당시 김호곤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트레이드 대상을 보면 인디오와 루이스 같이 전형적인 파워풀한 원톱 선수들이었습니다. 김호곤 감독은

김신욱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원톱보다 투톱이 더 효과적이라 판단을 하였습니다. 김신욱이 전형적인 타겟형

스트라이커 보다는 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한 플레이메이커에 더 적합다다는 판단을 내렸고, 그의 장점을

살리려면 진짜 원톱이 필요했기에 인디오나 루이스 영입 영입을 원했던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김신욱을 활용한 투톱 전술은 이미 2011년에 검증된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배구선수 오르티고사와 콤비를

이뤘을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르티고사가 그리웠던 김호곤 감독은 비슷한 유형의

선수를 영입하고자 했었던 것이랍니다.


하지만 왜 하필 에스티벤을 트레이드카드로 꺼냈는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공감하지 못했었답니다. 아마도 김호곤

감독은 에스티벤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장점인 넓은 활동량을 치명적인 약점으로 평가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실 에스티벤의 원 포지션은 왼쪽 풀백었습니다. 물론 전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본적이 있긴 하지만,

왼쪽 풀백에 더 적합한 선수입니다. 당시 울산은 오른쪽 수비는 이용이 책임지고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수비력이 약한

김영삼이나 최재수가 있던 왼쪽 측면이 가장 큰 약점이었습니다. 에스티벤은 자신의 자리보다는 약한 왼쪽 측면 지원을

더 많이 나가게 되고,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왼쪽 풀백은 수비보다는 오버래핑을 더 많이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던 최재수가 수원으로 이적한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의 포지션을 지키기보다 공격에 더

치중을 해서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김영삼도 수비력이 부족하긴 하지만, 경력이나 나이로 보았을 때 선수단을

이끌어줄 고참급 선수가 필요했기에 최재수가 선택된 것이랍니다.


결국 에스티벤의 측면 지원이 잦아질수록 파트너인 이호의 부담이 가중되었고, 혼자서 중원을 감당하기 힘들어지자

김호곤 감독은 4-4-2가 아닌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도 공미에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선수를 넣지 못하고, 수비성향이 강한 고슬기를 넣게 됩니다. 에스티벤의 측면 지원 시 고슬기가 에스티벤 자리로

내려와 지원을 해주면서 3미들 체제의 완벽한 중원이 탄생하게 됩니다. 공격도 적당히 하고 수비도 적당히 하는 고슬기의

애매함이 공격도 해야하고 수비도 해야하는 울산현대의 중미 현실에 딱 맞아떨어졌던 것입니다.


만약 에스티벤이 자기 자리를 꾸준히 지켜주면서 중원 위주의 플레이를 했다면, 최재수의 오버래핑도 줄었을 것이고,

이호의 수비 부담도 줄었을 것이며, 고슬기가 아닌 공격수를 투입하여 공격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었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고슬기-에스티벤-이호 3미들의 안정적인 활약에 감탄하고 있을 때 김호곤 감독은 2명의 미들이 할 일을

3명이 함으로서 가져오는 공격력 약화를 우려했던 것이지요.


3미들의 약점은 공격력 부족 뿐만 아니라 꼭지점의 플레이어가 고슬기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상반기에 고슬기가

출장한 경기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었을때의 차이는 극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참조 - http://cywsc32.egloos.com/2927748)

하반기 시작과 함께 고슬기의 자리를 공격성향이 강한 이승렬이 대신했었는데, 수비는 수비대로, 공격은 공격대로

안풀리는 경기가 이어졌었습니다.


결국 김호곤 감독은 꿈에 그리던 파워풀한 공격수 하피냐를 임대영입하게 되었습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다행히

울산의 전력이 많이 노출되지 않아서 에스티벤-이호 두명의 중원 미들로 버틸 수 있었고, 하피냐와 김신욱 투톱에 이근호가

가세해 아시아를 씹어먹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리그에서는 아챔을 선택한 김호곤 감독의 전략 덕분에 후보선수들이 대거

경기에 투입이 되어서 이호와 에스티벤이 리그에서 많이 활약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만약 아챔에서의 4-4-2를 리그에서

썼다가는 울산 클럽하우스 식당의 숫가락 개수까지 알고 있을 상대팀에게 약점이 완전히 노출되어 쉽지 않은 경기를 했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가장 완벽한 조합이라 생각했었던 에스티벤-이호의 조합이 김호곤 감독에게는 가장 비효율적인 조합으로

보여졌을 것이고, 결국 에스티벤과의 재계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호마저 입대하게 되면서 사실상 울산의 중원은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였고, 이근호, 이재성 입대와 고슬기 곽태휘의 이적으로 울산 시망설이 기정사실화 되었었답니다.


이런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이 바로 김호곤 감독의 능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상대적으로 가난한(?) 울산에게 다른 팀의

주전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무리였고, 김호곤 감독은 그 중에서도 옥석을 가리는데 열중했습니다. 성남에서 전력외로 분류된

김성환을 저렴하게 데려왔고, 무적상태의 마스다를 주워오다싶이 했었습니다. 게다가 주전들이 아챔에 열중하는 사이 리그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최보경이 꾸준히 성장해 김성환-마스다를 언제든지 대신할 수 있고, 까이끼 역시 해당 포지션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고슬기-에스티벤-이호 이 세 선수가 있어도 쉽지 않았던 중원을 마스다-김성환이 완벽히

커버해주고 있으며, 덕분에 김신욱은 영혼의 파트너 하피냐를 얻게되는 기적을 연출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이 모든 스토리는 결과론적인 이야기 입니다. 만약 지금 울산이 부진하거나 중원라인이 매번 무너져 골치가 아픈 상황이라면

에스티벤을 그리워 했겠지요. 하지만 에스티벤이 없어도 된다는 김호곤 감독의 과감한 판단이 그를 호로곤에서 호곤느님으로

불리게 만든 것이 아닐가 싶습니다. 만약 울산이 에스티벤을 잡았었더라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에스티벤을 버림으로서 울산은 하피냐를 얻었고, 한상운을 얻었으며, 현재 리그 1위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덧글

  • 홍차도둑 2013/10/25 18:10 # 답글

    결과론적인 이야기라 보기엔 김호곤 감독이 보여주는 매니지먼트는 입이 딱 벌어집니다.

    호로곤 만세! 라는 말 밖에 못하겠더군요. 경기 중에도 보여주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냥 등골에 땀이 주륵주륵 흐른적도 있습니다.
  • Jude 2013/10/26 00:02 #

    호로곤 아니죠!
    호곤신 맞습니다!
  • 지나가던 사람 2013/10/25 21:24 # 답글

    오오 호로곤 오오

    하지만 에스티벤을 나중에라도 k리그 클래식이나 챌린지에서 보고싶네요
  • Jude 2013/10/26 00:02 #

    호로곤 아니죠!
    호곤느님 맞습니다!
    호맨!
  • Luthien 2013/10/25 23:35 # 답글

    철퇴왕 오오오
  • Jude 2013/10/26 00:03 #

    철퇴왕 아니죠!
    철퇴신 맞습니다!

    맞으면 마이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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